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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당신의 문해력 리뷰-문해력 격차 잡을 골든타임, 읽기부진 개별화 교육, 서비스 지원

by 다은 소장 2025. 3. 3.

이번 포스팅에서는 학령기 아이들 중 문해력의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케이스를 천천히 살펴보시고 우리 아이의 문해력은 괜찮은 것인지 비교해 보면서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읽다가 우리 아이가 문해력 저하, 읽기의 어려움을 보여 문해력 향상을 위한 서비스 지원이 필요한 경우라면 어떻게, 누구에게, 어떠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도 함께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1. 학령기, 문해력 격차를 따라잡을 골든타임

초등 2학년을 문해력 발달의 골든타임으로 보는 이유는 3학년부터 아이들은 과학, 사회, 도덕 등 다양한 교과목들을 접하게 되고 학습하게 되면서 초등 1~2학년 보다는 좀 더 난이도가 상향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며 본격적인 학습을 위한 읽기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초등 2학년까지 문해력 격차를 좁혀두지 않으면 학습의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1학년 아이들의 문해력 격차에 대해 최나야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문해력의 발달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중요해지는 시기가 바로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이다. 취학 전에 음운론적 인식의 기반을 다져놓지 않으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한글을 배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에 읽기, 쓰기 부분에서 조금씩 어려움이 생기면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진다."

 

*  초기문해력 진단 4가지 소검사

자모 이름 대기
단어 읽기
· 한글의 자음, 모음 이해에 대해 측정
· 목록에 있는 자음, 모음을 순서대로 가리키고 3초 이내에 말하지 못하면 오답 처리
· 주어진 단어의 소릿값을 정확하게 알고 읽는지 확인
· 목록에 있는 순서대로 단어를 가리키고 3초 이내에 읽기 못하면 오답 처리
읽기 유창성
단어 받아쓰기
· 정해진 시간 안에 지정된 글을 얼마만큼 정확하게 읽는지 확인
· 글자 생략, 첨가, 반복해서 읽는지 확인
· 불러주는 단어를 한글 표기 체계에 맞게 적는 능력 측정
· 친숙한 단어부터 존재하지 않는 단어까지 포함

1) 초등학교 교실에서 만난 문맹자들

 (1) 한 글자도 제대로 쓰기 어려운 초등 1학년 영진

- 단어 받아쓰기에서 자신의 이름만 쓰기 가능하였음

- 한글의 자음, 모음 읽기에서 자신의 이름에 들어가는 'ㅕ'외에 읽지 못함

- 30초 동안 긴글 읽기에서 8개 글자 읽기에 그침

(2) 알림장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2학년 수찬

- 어려운 단어도 많이 알고, 역사, 과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박학다식하다.

- 경험을 통해 어휘를 습득해 말로 하는 언어 발달은 매우 높은 수준

- 글을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보임

- 자음과 모음의 소릿값을 정확히 알고 읽기는 하는 것이 아니라 낱말을 그림처럼 통째로 외우고 그것을 기반으로 책에 나온 그림 등 상황 파악해 추측하며 읽기 함

 

(3) 글자는 읽을 줄 알지만 의미는 모르는 6학년 수호

- 수학 문제 이해 못하여 식 세우기 어려움(연산식의 계산은 할 수 있음)

- '끊어 읽기' 하지 않음

- 읽기 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함

 

2. 초등 문해력 격차, 조기 개입이 답이다.

(1) 문해력 격차는 어떻게 학습 격차로 이어지나?

문해력은 국어 과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모든 과목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교과서를 읽어도 내용을 파악할 수 없으며, 결국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교과서를 포함한 대부분 학습 자료는 읽기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능력은 학업성취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학습 능력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문해력의 격차, 특히 읽기 능력의 격차는 곧바로 학습의 격차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과목 수가 늘어나고 난이도도 높아지는 고학력으로 올라갈수록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됩니다.

(2) 문해력 발달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

문해력에 대해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2학년을 문해력 발달의 골든타임으로 봅니다. 이유는 3학년부터 본격적인 학습을 위한 읽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교과목 수가 부쩍 늘어나는 데다 내용도 어려워지면서 고급 어휘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문해력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놓지 않으면 3학년부터는 문해력 격차이든 학습 격차이든 따라잡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해력 발달이 뒤처지는 아이들을 그대로 두면 학교생활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고, 또래 친구들이 문제를 읽고 이해하면서 답을 푸는 연습을 할 때 문해력 기초를 닦기 위한 읽기 수업을 따로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학습 부진도 문제이지만 정서적 어려움도 큰 문제가 됩니다. 결국 자존감 형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문해력 발달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가장 큰 위험은 악순환에 빠지는 상황입니다. 문해력 수준이 낮으면 학습 기회를 상실하고 학습 의욕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글 읽기의 양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조병영 교수는 "문해력은 매튜효과(부익부 빈익빈 현상)가 특히 많이 작동하는 영역이다. 필요한 시기에 읽기 능력을 적절하게 발달시키지 못하면 문해력 격차가 발생하는데, 한 번 격차가 벌어지면 그 격차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문해력 격차는 더 커지게 마련이고, 이것이 학습 격차로도 이어진다."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엄훈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가급적 1학년 시기에 문해력 발달의 면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동일한 출발점에 설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초기 문해력 조기 개입입니다. 초기 문해력 조기 개입은 초등 저학년의 교실 수업 강화와 최저 수준의 아이들을 위한 초기 문해력 단기 집중 개별화 수업이라는 두 개의 트랙 전략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 읽기부진, 개별화 교육으로 접근하자.

(1) 학령기 읽기부진, 소릿값에서 시작해야 한다.

읽기 능력이 뒤처지는 초등학교 아이들 중에는 소릿값을 모르는 아이가 많습니다.(음은인식 능력 부족)

영어를 처음 배울 때 파닉스를 통해 알파벳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소릿값을 배우는 것처럼 한글을 배울 때도 자음과 모음이 가진 소릿값부터 익혀야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올라가기 전에 교과서의 문장을 정확하게 읽고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소릿값부터 정확하게 익혀야 합니다.(초등 1학년 1학기 '찬찬한글' 교재가 이 교육 활동을 위해 편찬된 교재입니다.)

(2) 소릿값을 모르는 아이를 위한 읽기 교육

① 글자를 음소로 분절하기

-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가위로 잘라보면서 글자를 작은 단위로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소릿값을 좀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자른 글자를 다시 붙여 원래의 글자로 되돌리는 과정을 거치면 효과는 더 커집니다.

- 아이의 이름과 같은 익숙하게 읽고, 쓸 수 있는 글자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② 첫소리가 같은 글자 찾기

- 같은 소리로 시작하는 글자를 찾아보는 활동도 소릿값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예: 트림, 트라이앵글, 트리)

- 끝소리가 같은 글자 찾기(예 말, 발, 물)를 해봐도 되고

- 세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들을 나열해 놓고 중간소리가 같은 글자 찾기를 해봐도 좋습니다.(예: 개구리, 고구마, 바구니)

 

③ 글자 수 확인하기

- 한 글자 한 글자 말할 때마다 손뼉을 치는 과정을 통해 글자 수를 인지하게 하고 글자가 나뉘듯 소리도 나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④ 글자의 소릿값 확인하기

- 각 글자가 어떤 소리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예: '까'는 'ㄲ'와 'ㅏ" 음소가 합쳐진 글자임을 확인)

- 아이가 아는 글자의 자음과 모음의 소리를 활용하여 모르는 소리의 값을 알려 줄 수도 있습니다.

(예: '해'를 읽지만 '깨'를 읽을 수 없다면, '해'는 '흐'+'애'가 합쳐진 글자임을 알려주고, '깨'는 '끄'+ 'ㅐ'가 합쳐진 글자임을 알려주면 아이는 'ㅐ' 소릿값을 인식하게 됩니다.)

(3) 읽기 부진, 소리 내어 읽기로 극복하기

읽기 부진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소리 내어 읽기'입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글자와 단어를 정확히 꼼꼼하게 읽으려 노력하게 되면서 읽기 능력이 향상됩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고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부모가 곁에서 지켜보면서 아이가 글자를 정확하게 읽는지, 빼먹는 글자는 없는지 확인하면서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와줘야 합니다.

(4) 읽기 격차, 전담교사의 개별화 수업이 필요하다.

문해력 격차를 해소할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늦어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아이가 읽기 부진아가 아닌지 확인한 후 문제가 있다면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에서는 문해력 수준이 뒤처지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방안이 미진한 상황입니다.

문해력이 평균 수준보다 낮은 아이들은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 개별화 수업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전담교사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5) 읽기 따라잡기 수업 / 수업 후 영진, 수찬, 수호의 변화

학급 최하위 20퍼센트 미만 수준의 1~2학년 아이를 위한 집중적인 초기 문해력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을 일부 교사들이 모여 방과 후에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읽기 따라잡기 수업 후, 영진, 수찬, 수호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영진

- 소릿값을 익혀 읽기, 쓰기 문제를 모두 맞힘

-자신 있게 수업에 임하고 있었으며, 교실 수업을 따라가기 쉬워졌음

 

② 수찬

- 자신의 경험을 글로 적어보는 시간에 스스로 글을 써 내려갈 정도로 자신감이 생김

- 긴 문장들도 거침없이 읽어낼 정도로 읽기 능력 향상됨

- 자존감 높아짐

 

③ 수호

- 읽기 유창성에 어려움을 보여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실시하였고, 자신의 읽는 목소리를 녹음하여 선생님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 책을 읽고난 뒤, 독서록 쓰기 가능해짐

- 긴 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글 쓰는 것도 수월해짐

 

4. 문해/난독교육 서비스 지원

경기도권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난독바우처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난독증 의심 학생 심층진단과 치료, 학부모 상담을 진행하며, 비용은 전액 교육청이 지원한다고 합니다.

 

강원도는 바우처 사업은 운영하지 않지만 강원도 교육청에서 사업 지원을 받고,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한림대학교 언어병리학과 박사과정 및 교수진들의 슈퍼바이저의 슈퍼비전을 받아 "강원도 난독지원팀"이 조직되어 있고, 여기에 소속되어 있는 문해교육 전문가 언어재활사가 있어 난독 선별 검사, 심화 검사, 난독 중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