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당신의 문해력"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첫번째 포스팅에서는 문해력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에 대해 다뤘었고, 두번째 포스팅에서는 문해력이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와 문해력 발달 촉진에 좋은 놀이 활동과 책을 읽어주는 방법에 대해 정리를 해 봤습니다. 세번째 포스팅에서는 문해력 격차 조기개입 및 서비스 지원에 관한 정보를 정리 했었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에서는 청소년기의 어휘력 수준 및 실태, 어휘력 향상을 위한 어휘 학습법, 디지털 키즈의 책읽기 즐거움 발견하기에 대해 정보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10대의 어휘력 수준, 이대로 괜찮을까?
요즘 아이들이 단어도 많이 모르지만,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단어도 그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단어를 모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문해력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은 어휘력입니다. 한양대학고 국어교육과 조병영 교수는 '기초 문해력'을 크게 5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소릿값 이해'하고 두 번째는 소릿값을 철자와 연결하는 능력인 파닉스를 익히는 것인데 두 가지 능력을 합쳐서 '해독 능력'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단어를 이해하고, 단어를 들으면 그 의미가 떠오르는 어휘력이며, 읽기 능력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풍부하고 다양한 어휘력을 지니면 그만큼 읽기 학습에서 유리합니다. 네 번째는 유창성으로 문장을 적절한 속도로 매끄럽게 의미를 살려서 읽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유창성은 소릿값과 파닉스 이해하는 능력에 어휘력이 더해져 완성됩니다. 문해력을 이루는 다섯 번째는 글의 내용과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더해서 추론한 뒤 의미를 구성해내는 과정인 독해 능력입니다.
2. 빈어증으로 교과서에서 멀어지는 아이들
빈어증이란 어휘력이 부족해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려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핵심 어휘들이 있는데 이 어휘들에 대한 이해도가 턱없이 부족해 교과서 내용을 읽어도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1) 혼자서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교과 내용이 심화되면서 교과서 지문이 상당히 길어지고 어휘 수준도 한층 높아지는 중학교 아이들일수록 어휘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휘력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뒤처진 학업성취도를 극복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이는 수능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중학교 아이들의 어휘력 부진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먼저, 읽기 부진 문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어휘력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곧바로 읽기부진으로 이어지는데 글을 읽을 때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슨 내용인지 알수가 없고, 당연히 재미도 없어져서 더 이상 읽기가 싫어집니다.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면 교과서 내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며, 이때는 읽기부진을 넘어 학습 부진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어휘력 진단평가' 를 실시한 결과를 살펴보면, 0~43점을 받은 아이들은 교과서를 읽어도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는 수준, 44~87점을 받은 아이들은 전반적인 내용은 이해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 88~100점을 받은 아이들은 교과서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파악하는 수준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즉 혼자서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여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학생은 9%에 불과했습니다.
2) 중학생의 어휘력은 학습도구어와 연결된다.
교과서는 학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로 교과서를 읽고 이해해야 즉, 학습도구어를 이해해야 학습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학습도구어의 미세한 의미 차이를 세밀하게 파악하느냐 파악하지 못하느냐는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교과서에는 난이도 높은 학습도구어들이 더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따라서 제 학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어휘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키우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3. 공부가 즐거워지는 어휘 학습법
1) 단어의 의미와 쓰임을 정확하게 익히는 어휘 학습법
어휘력 부족은 모든 과목에 걸쳐 학업 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과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수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아예 공부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교육 시스템 내에 아이들의 어휘력 증진을 위한 교육이 의무화되어야 합니다.
어휘력 향상을 위한 어휘 학습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문장의 빈 칸에 적절한 단어 넣어보기
- 글을 읽고 빈칸에 적절한 단어를 넣어보는 게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② 배운 단어를 활용한 '한 문장 쓰기' 연습
- 배운 단어를 활용해 '한 문장 쓰기' 활동을 하면 단어를 복습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사전을 통해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때 사전에 제시된 예문들도 함께 읽어보며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해당 단어를 넣어 문장을 써보거나 일상에서 그 단어를 사용해 대화를 해보는 등 직접 활용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어휘 학습법입니다.
③ 학습에 꼭 필요한 학습도구어부터 공부하기
- 학습도구어는 일상에서 대화할 때 자주 쓰는 어휘가 아니므로 따로 공부를 해서 의미를 알아둬야 자기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④ 유의어, 반의어를 활용해 단어 의미 파악하기
- 유의어, 반의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어휘력 학습법입니다.
4. 디지털 키즈, 책 읽기의 즐거움 발견하기
하루 24시간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와 함께하는 아이들은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지 않는 '책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러한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입니다. 긍정적인 독서 경험을 하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해야 합니다.
1) 디지털 키즈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자주 접해서 사용에 능숙한 10대를 '디지털 키즈'라고 부릅니다. 디지털 키즈는 책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 담고 있는 디지털 문명이 다지털 키즈들을 더 쉽고 더 자극적인 매체로 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을 줄 알지만 책은 읽지 못하는 것을 '책맹'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키즈들은 책을 읽는 아이들조차도 긴 글보다는 그림 위주의 만화책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2) 디지털 시대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영상이 텍스트를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영상은 텍스트를 온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글을 읽는 것은 굉장히 고차원적이고 능동적인 정보 처리 과정이며, 이로 인해 뇌 운동이 훨씬 더 활발하게 일어나게 된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가짜 뉴스를 접했을 때, 또는 피싱 메일을 받았을 때 그 것이 사실인지를 검증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디지털 문해력'입니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이 요구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디지털 문해력과 관련된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책 읽기를 통해 전전두엽을 활성화하면 비판적 사고력이 향상되기 마련인데 책을 읽기 않은 아이들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지 못해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는 능력도 낮습니다.
3) 디지털 키즈의 책맹 탈출 프로젝트
① 내가 읽고 싶은 책 고르기
자신이 직접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는 건 독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가장 중요한 행위이며 우선해서 이뤄져야 할 일입니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려면 내가 읽고 싶은 책, 내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기본적인 두 가지가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② 교사와 학생 역할 바꾸기
학교나 학원에서 매일같이 주어지는 질문에 수동적으로 대답을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입장이 되어보게 하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질문은 책을 읽고 이해한 다음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사고력은 확장되고 문해력도 향상됩니다.
③ 친구들과 함께 읽기
청소년 시기에는 친구들과의 교류에 커다란 의미와 비중을 두기 때문에 함께하면 읽기 수업에 도움이 돌 뿐만 아니라 교우관계도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