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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닉스와 기초 낱말 읽기

by 다은 소장 2024. 4. 15.

1. 낱말 읽기

낱말 읽기는 낱말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그것을 소리 내어 또는 마음속으로 정확하게 읽고 의미를 기억에서 인출해 내는 능력이다. 낱말 읽기는 읽기에서 핵심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낱말을 읽지 못하면 읽기 이해력이 불가능하다. 낱말 읽기는 앞서 설명한 발현 문해력을 바탕으로 발달해서 낱말을 또박또박 정확하게 읽고, 유창하게 읽는 것이다. 낱말 읽기 능력이 읽기 이해력에 아주 중요한 변인이다.

2. 파닉스란?

파닉스 또는 발음 중심 읽기 교수법자모 글자와 소리의 대응 관계를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교수법으로 글자-소리 대응 관계의 원리를 바탕으로 읽기를 지도하는 접근법을 총칭한다.

자모 글자와 소리 대응 지식을 바탕으로 글자에 해당하는 음운을 적용해 해독하는 음운 해독력이 표음문자에서 읽기의 기초가 된다. 따라서 파닉스 지도는 자모 글자-소리 대응의 원리를 깨닫는 데 중요하다.

파닉스로 낱말 읽기를 지도하는 것은 자모 글자 이름, 글자 음가 지도, 음운 인식력 지도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글자-소리의 대응 관계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음운 인식과 자모 글자 지식 지도가 파닉스 지도에서 선행되어야 한다.

3. 낱말 읽기 발달 단계

낱말 읽기 능력은 자모 글자-소리 이해 전 단계 부분적 자모 글자-소리 이해 단계 완전한 자모 글자-소리 이해 단계 자모 글자-소리 통합 단계를 거쳐 발달한다.

 

① 자모 글자-소리 관계의 이해 전 단계

자모 글자- 소리 관계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낱말을 하나의 시각적 그림으로 인지한다.

) 뽀로로 로고를 보고 뽀로로라고 읽은 것은 캐릭터 그림을 보고 읽거나, ‘뽀로로글자 전체를 하나의 시각적 자극 혹은 그림으로 인지하고 기억해서 읽는 것이다.

 

② 부분적 자모 글자-소리 관계 이해 단계

글자와 소리의 대응 관계에 대한 이해가 있으나 몇몇 자모 글자에 제한된 단계다.

) 자모 글자가 소리를 나타낸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발현되었지만, 몇 개의 글자에 제한되어 있다.

 

③ 자모 글자-소리 관계 이해 단계

모든 자모 글자의 소리를 알고 이것을 토해 음운 해독을 하고, 한글 읽기에 사용할 수 있는 단계다.

뜯어 읽기가 가능하며, 자모 글자-소리 대응을 지나 겹받침 등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게 된다.

 

④ 자모 글자-소리 관계 통합 단계

자모 글자-소리 대응 단계를 지나 여러 자모 글자의 패턴을 기억에 인지해서 처리하게 된다. 음운 변화가 있는 낱말의 경우, 같은 유형의 단어에서 유추하여 낱말 읽기를 하게 된다.

4. 낱말 읽기의 정확성과 유창성

정확하게 낱말을 읽게 된다고 해서 유창한 낱말 읽기가 저절로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읽을 수는 있지만 읽는 속도가 느리고 힘들게 읽는 경우가 있는데 유창성의 부족은 읽기 이해력을 저해하는 요소이므로 유창성 발달은 중요하다.

유창성은 한 낱말을 정확하게 읽은 후 그 낱말을 여러 번 정확하게 반복해서 읽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습득된다.

5. 파닉스와 낱말 읽기 지도

아동이 자모 글자와 소리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있을 때부터 자모 소리를 조합해서 뜯어 읽기를 지도한다.

파닉스 지도는 체계적이고 명시적이어야 한다. 간단한 것부터 복잡한 것으로 체계적 순서에 따라 지도해야 한다. 아동에게 충분히 연습할 기회를 주어서 정확성뿐만 아니라 유창성을 발달하게끔 해야 한다. 명시적 지도는 글자-소리의 관계를 명백하고 정확하게 지도한다. 파닉스 지도는 기초 읽기 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파닉스 지도 지침>

1. 아동이 자주 사용하여 익숙한 단어를 사용한다.
2. 발음/조음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
3. 자모 글자 모양이 비슷하거나 소리가 아주 유사한 것은 별도의 시간에 지도한다.
4. 체계적인 내용 구성과 배열은 쉬운 것부터 어려운 순서대로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 단자음, 단모음 → 복자음, 복합모음
    - 자-모 음절(CV) 낱말(예:차) → 자-모-자 음절(CVC) 낱말(예: 창)
    - 단음절 낱말 → 다음절 낱말
    - 글자-소리 대응이 일 대 일인 자모 글자 → 글자-소리 대응이 일 대 다수인 자모 글자
    - 겹받침(ㄳ, ㅄ, ㄵ, ㄼ, ㄾ, ㄺ, ㄻ, ㄿ, ㄶ, ㅀ)과 음운변화도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 순서로 지도

* 음운변화 난이도* 
연음화 → 경음화(된소리되기) → 비음화 → 격음화(기식음화) → ㅎ받침 탈락 → 구개음화 → 사이시옷

6. 자모 글자 모아쓰기(정자법)

한글의 모든 자모 글자는 네모난 상자 틀에 맞추어 음절 단위로 쓴다. 한글의 모아쓰기 정자 유형에 대한 지식을 정자법 지식 또는 인식이라고 한다. , 한글에서 허용된 글자 순서의 위치, 패턴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능력으로 모아쓰기 원리는 세 가지로 정리 할 수 있다.

 

① 모음 글자에서 주된 선이 수직선일 경우(ㅏ, ㅓ, ㅣ, ㅑ, ㅕ, ㅔ, ㅐ)

정자법-1

 

② 모음 글자에서 주된 선이 수평선일 경우(ㅗ, ㅜ, ㅛ, ㅠ, ㅡ)

정자법-2

 

③ 모음 글자의 주된 선이 수평과 수직선을 모두 포함 할 경우(ㅘ, ㅙ, ㅚ, ㅝ, ㅟ, ㅞ, ㅢ)

정자법-3

 

7. 초성-중성 글자 조합 지도

아동이 단자음 글자와 그 음가를 알면 여기에 모음 소리를 하나씩 소개하며 초성-중성 조합을 지도한다. 여기서 핵심은 가나다라등을 조합할 때 통째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음 글자와 모음 글자의 소리를 합쳐서 읽어 내는 원리를 명시적, 체계적으로 지도한다는 것이다. 글자 // 소리와 // 소리를 합쳐서 ’// 되는 원리를 아동에게 명시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단자음과 단모음 글자들의 조합에서 시작해서 복자음과 복모음으로 확대해서 전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음절을 연습한 후 배운 음절로 구성된 사용 빈도가 높은 다음절 낱말 읽기로 확대 지도한다.

한국어 음절 구조는 자음-모음으로 구성된 음절의 출현 빈도가 가장 높아 자-모 음절 유형으로 읽기를 지도하면 유익하다.

8. 초성-중성-종성 글자 조합 지도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종성에는 , , , , , , 으로 7개이다. 초성과 종성에 같은 자음을 사용하지만 초성과 종성에서 소리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하며, 지도 시 7개의 자음의 초성과 종성에서의 소리 차이를 명시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특히 ‘ㅅ,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ㅆ’는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친숙한 단음절 단어들을 사용하여 지도한다.